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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 일본 화장실에서 총체적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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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7-16 12:27 조회10,5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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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일본 도쿄 식당에서  화장실에 갔다가 한동안 나오지 못한 일이 있었다.

밖에서  일행은 기다리는데...


소변을 보고 물을 어찌 내리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사방을 둘러봐도 물을 내릴만한 무엇도 보이지 않았다.

자동세척인가 싶어 물 나오기를 기다려도 보고, 여기저기  만져도 보고 고장인가 싶었지만 식당규모로 보아 방치했을리

가 없어보였다.

 화장실은 뜻밖에 왜 그리 큰지 그 안에서 보물찾기를 하다  변기 뒤에 눈만한 센서가 나를 노려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눌러볼까 손을 갖다대려는 순간 물이 나왔다. 파란 눈의 센서가 나를 비웃는 거같아  바보가 된 기분이다. 

저것이 지금까지 나를 보고 있었단 말인가...


여기서 일이 끝났으면 좋았을텐데, 정말 IMF(아이구 미치고 환장)는 문을 열 수가 없던 것이다.

밀어도 보고 당겨도 보고 손잡이도 없어서 손바닥으로....  어딘가 또 센서가 있을거야...

팔도 휘저어보고 천장을 향해 쌩끗 웃어도 보고, 고개도 젓다가  두팔로 휘저으면 어딘가 센서가 감지하겠지...

나의 멋진 동작에도 문은 꿈쩍 안했다.

지금  내가 화장실 안에서 춤을 추고 있는건가....  

만.감.이.교.차.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화장실서 나오려고 몸부림치다 저절로 문이 열리긴 열렸다.

솔직히 지금도 모르겠다. 어떻게 나왔는지. 아마 쉽지않은 곳에 센서가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세면대에서 손을 씻으려하니 물이 나오지 않는다. 물론 이 정도야 한국도 센서가 있으니 기다려보았다.

그래도 물이 나오지 않아 손도 더 가까이 대어보고.

엎다운엎다운 해보기도 했다. 

고장인가?  옆 세면대로 옮겨도 보았다. 마찬가지.

 

화장실 물내리는 꼭지, 문 손잡이, 세면대 수도꼭지에는  온갖 사람들의 나쁜 세균이 묻어있어

화장실공간을 나오기까지 철저하게 손을 대지 못하는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다.


거기서 나는 손바닥으로 화장실 벽면을 싹 훑다시피 했으니.

일행이 오래 기다릴 거같아 손씻기를 포기하고 그냥 나와서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일본 친구를 대하니 얘네들은 내가 화장실서 오래있었던 이유를 다른 것으로 아는거같다.

그래도 물어보지 않았다. 어떻게 문여냐고!!!

 

세면대 사건을 풀지도 못한체, 그 뒤로 다시 화장실을 갈 때는 또 못나오면 어쩌나 하는 공포까지 들었다.

2박3일 머무는 동안, 역시나 화장실에서 또 물을 못내리는 사태가 왔다. 센서도 못찾겠고 또 한번 춤을?

어딘가 있을거야.... 이번엔 소리일까? 아~아~  아! 정말#$%^$%^ ㅠㅠ


이번엔 벽면에 친절한 스티커들이 붙어 있었는데 읽으려고만 했지, 거기에 대고 손을 저어주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다시 세면대 공포. ...물은 안나왔다. 

다른 사람이 손을 대면 물이 나왔다.  나도 그 세면대 손을 대보았지만 물이 나오지 않았다. 또 옆 세면대로...

일본인만 감지를 하나....
   

그래 용기내 물어보자. 

"스미마셍 미즈가"  쌩끗하고 웃어주니, 세면대 아래 수동으로 밟는 페달을 가리킨다.

음...허를 찔렸군.

 

 화장실서  쌩쑈하다 나온 것도 모르는  일본 친구에게는 살짝 웃어주고, 택시를 탔다.

내가 마지막으로 내려서 문을 닫았는데, 저절로 닫히는 느낌이어서 손이 민망스러워 

겸연쩍게 친구를 쳐다보고 웃었더니 한국은 택시문이 자동이 아니냐고 묻는다.

일본은 택시문이 모두 자동으로 닫힌다.

 

 첨단기계앞에서 총체적 굴욕이었다.

얘들은 내가 하는 짓을 모두 알고있다.

과도한 기술혁명 앞에서 인간이 바보가 되는 것은 아닐까.


유럽의 한 예술가가 시내 번화가에 투명화장실을 설치. 화장실 안에서는 밖이 보이고, 밖에서는 안보인다.원 웨이 미러.

일단 사람들이 들어오기는 하는데 볼일을 제대로 못 본다.

나는 잘 보이는데 남은 나를 전혀 볼 수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기가 쉽지않아서다.

내가 보는 나와 남이 보는 나가 다르다.

그걸 알아차리기가 쉽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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